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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영 - 오십세 김씨 이씨 박씨 표류기시(詩)/박제영 2017. 1. 17. 15:32
의미 없는 하루 또 하루
그날이 그날인 비루한 날들
한잔 할까
김씨가 이씨를 부르면
한잔 하자
이씨가 박씨를 부르네빈 노트를 가득 채웠던
별과 달과 구름의 푸른 문장들은 어디로 갔나
술이나 마셔
김씨가 이씨에게 술을 돌리면
술이나 마시래
이씨가 박씨에게 술을 돌리네낡은 기타 하나로 불러내었던
별과 달과 구름의 붉은 음악들은 어디로 갔나
노래방이나 갈까
김씨가 이씨를 꼬시면
노래방이나 가지머
이씨가 박씨를 꼬시네의미 없는 하루 또 하루
그날이 그날인 공허한 날들
한잔 할까
이씨가 김씨를 부르면
한잔 하자
김씨가 박씨를 부르네사랑인 줄 모르고 사랑에 젖었던
별과 달과 구름의 푸른 문장들은 어디로 갔나
술이나 마셔
이씨가 김씨에게 술을 돌리면
술이나 마시래
김씨가 박씨에게 술을 돌리네이별인 줄 모르고 이별에 젖었던
별과 달과 구름의 붉은 음악들은 어디로 갔나
노래방이나 갈까
이씨가 김씨를 꼬시면
노래방이나 가지머
김씨가 박씨를 꼬시네에헤라 모르겠다 바람아 불어라
기꺼이 흘러주마아내도 없고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진
김씨 이씨 박씨 어디로 가나에헤라 모르겠다 불어라 바람아
기꺼이 흘러주마아내도 없고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진
김씨 이씨 박씨 어디로 갈까나(그림 : 노태웅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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