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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미 - 비누방울시(詩)/조용미 2016. 10. 2. 11:33
비누방울을 날린다
크고 작은 것들,
아이는 비누방울을 날리기 위해 태어난 듯
온 정신이 거기에 다 팔려 있다.
담장을 넘어 옆집으로, 지붕 위로, 나뭇가지 위로
골목으로.......
날아가다 그것은 꺼진다.아이 눈에 꺼지는 비누방울은 없다
허망을 바라보는 것은 오직 나의 눈내가 보지 않았더라면
누가 알았을까
저 비누방울이 잠시 공중을 흔들어놓았다는 걸
저렇게 가벼울 수 있다면,
비누방울은 그 속에 무엇을 가득 담고 있다
그래서 저리 가벼운 것이다.(그림 : 김지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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