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섬 주인이라곤
할머니 네 사람이 전부다.
목포며 여수로 떠난 이웃들이
한해 한번
미역 따라 들어왔다 나간다.
멀어져가는 배 꽁무니도 한 점,
멀어져가는 섬 곡지도 한 점, 새까맣게
뜬
섬이다.
가슴에 못대가리만하게 박히는 저 뒤끝,
마저
수평선 넘어갔다.
미역국 마시는 바다,
질펀하게 번지는 해복(解腹)이다.
얼마나 허하랴.
미역섬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리에 속한 섬이다. 맹골 곽도(藿島)
면적 0.17㎢, 해안선 길이 2.5㎞, 총 6가구에 7명이 살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63m이다. 갯벌이나 모래사장은 따로 없고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섬은 맹골도로 2.0㎞ 떨어져 있다
1700년경에 주민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하였다 한다. 섬 주위에 미역이 많이 자라서 곽도(藿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역섬이라고 불릴 만큼 여기에서 나는 천연미역의 질이 좋다.
놀래미, 민어, 장어나 홍합, 전복 등의 어패류가 잡히기도 하나 미역 채취가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곽도(藿島)는 정부의 명령항로인 섬사랑10호가 하루에 한 번 진도 팽목항에서 9시에 출발하여 들어왔다가 나간다.
파도가 높거나 짙은 안개가 끼면 며칠씩 다니지 않는다.
(그림 : 전명덕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