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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인수 - 미역섬
    시(詩)/문인수 2016. 9. 4. 01:25

     

    이 섬 주인이라곤

    할머니 네 사람이 전부다.

     

    목포며 여수로 떠난 이웃들이

    한해 한번

    미역 따라 들어왔다 나간다.

     

    멀어져가는 배 꽁무니도 한 점,

    멀어져가는 섬 곡지도 한 점, 새까맣게

    섬이다.

     

    가슴에 못대가리만하게 박히는 저 뒤끝,

    마저

    수평선 넘어갔다.

     

    미역국 마시는 바다,

    질펀하게 번지는 해복(解腹)이다.

    얼마나 허하랴.

    미역섬 :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리에 속한 섬이다. 맹골 곽도(藿島)

    면적 0.17㎢, 해안선 길이 2.5㎞, 총 6가구에 7명이 살고 있다. 가장 높은 곳의 높이는 63m이다. 갯벌이나 모래사장은 따로 없고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섬은 맹골도로 2.0㎞ 떨어져 있다

    1700년경에 주민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살기 시작하였다 한다. 섬 주위에 미역이 많이 자라서 곽도(藿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역섬이라고 불릴 만큼 여기에서 나는 천연미역의 질이 좋다.

    놀래미, 민어, 장어나 홍합, 전복 등의 어패류가 잡히기도 하나 미역 채취가 주 소득원이 되고 있다.

    곽도(藿島)는 정부의 명령항로인 섬사랑10호가 하루에 한 번 진도 팽목항에서 9시에 출발하여 들어왔다가 나간다.

    파도가 높거나 짙은 안개가 끼면 며칠씩 다니지 않는다.

    (그림 : 전명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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