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림에서
세상은 온통
크고 높은 목소리만이 덮어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 줄을
가릴 수 없는 세월이 많다
밤차를 탄다산바람 엉키는 간이역에 내리면
감나무에 매달린 새파란 그믐달
비로소 크고 높은 목소리
귓가에서 걷히면서
작고 낮은 참목소리
서서히 들리기 시작한다속삭임처럼 흐느낌처럼
멀리서 가까이서 들리기 시작한다신림역(神林驛) :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에 위치한 중앙선의 역이다.
(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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