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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서둘러 내렸다
빈 찻잔에 찌그러진 신발과 먹다버린 깡통들
털컹대며 차는 는개 속을 가고
멀리서 아주 멀리서 닭 우는 소리
그믐달은 숨어서 나오지 않는다
간이역에는 신호등이 없다
갯마을에서는 철적은 상여소리에 막혀
차도 머뭇머뭇 서서 같이 요령을 흔드는
물 빠져나간 스산한 갯벌
자욱한 는개 속에
그대들 버려진 꿈속에(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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