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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 귀로(歸路)에시(詩)/신경림 2016. 8. 19. 00:59
간이며 쓸개를 꺼내 꿈도 꺼내고 추억도 꺼내 먼지와 소음으로
뒤범범이 된 술집과 거리에 늘어놓고는
지나가는 사람들 다 불러모아 약장수처럼 한바탕 너스레를 떨다가
철지난 유행가 가락도 섞어서
저물면 주섬주섬 주워담아 넣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새빨간 저녁노을
세상은 즐겁고 서러워 살 만하다고,
그것이 지금 노을이 내게 들려주는 말이리
(그림 : 황재형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