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생진 - 밤 바다와 그리움시(詩)/이생진 2016. 8. 8. 20:49
그대가 밤 바다로 자주 나가는 건
가슴속에
파도가 많은 때문이다그대가 밤길을 걸으며 하늘을 보는 건
가슴속에
그리움이 많은 때문이다
이 밤에 어쩌자고 저 별은
내 가슴을 찌르는 걸까
그렇지
그도 내게
그리움이 있어 그렇겠지하늘의 별이나 바다의 파도가
왜 삶을 흔들고 찔러 대는 것일까?
꽃이 피면 꽃, 잎이 지면 잎,
그 하나하나도 무의미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과 서로 닿아서 주고받는 것이라니 놀랍기도 하다.
'가슴속에 파도가 많은 때문'에
밤 바다에 자주 나가는 사람이 있고
별이 '가슴을 찌르는'것은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란다.
바다가 가까이 없어도 파도 소리를 듣는 귀가 있고
하늘을 보지 않아도 별을 보는 눈이 있는 것이 시인이라고?
그 귀와 눈을 갖고 싶구나.(그림 : 백중기 화백)
'시(詩) > 이생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생진 - 허여사(許女史)! 진도 홍주1 (0) 2020.11.09 이생진 - 기다림 (0) 2017.09.07 이생진 - 허여사(許女史)! 진도 홍주 2 (0) 2016.05.28 이생진 - 낙엽 (0) 2015.10.29 이생진 - 벌레 먹은 나무잎 (0) 201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