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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생진 - 허여사(許女史)! 진도 홍주 2
    시(詩)/이생진 2016. 5. 28. 23:06

     

    그녀는 술을 빚을 줄도 알고
    술을 권할 줄도 안다
    홍주는 아무에게나 권하는 것이 아니라며
    매서운 눈으로 날 쳐다본다.
    지초(芝草)에서 흐른 진홍색 물이
    보리누룩과 한 이불 속에 재워
    빨갛게 물들었을 때
    그때 사람을 만나야 진짜라며
    또 한번 내 눈을 뚫어지게 본다.
    그땐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술이 주인이란다.


    그제야 술이 묻는다.
    너는 술만큼 투명 하냐
    너는 술만큼 진하냐
    너는 술만큼 정직 하냐
    이때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내 얼굴빛
    내 얼굴빛이 홍주 빛일 때
    비로소 내게 홍주 마실 자격을 준다

    진도홍주(珍島紅酒) : 지초의 뿌리를 넣고 빚은 전라남도 진도지방의 전통 술.

    진도홍주는 쌀과 지초로 만드는데 지초 뿌리에서 우러나온 색소 때문에 붉은 빛깔을 띠어 홍주라고 불린다.

    진도홍주는 1994년 12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진도전통홍주 보존회에서 보존하고 있다.

    진도 기능보유자는 허화자(76)이며, 진도에 6개의 면허업체가 있다.

    방사십이집(放事十二集)에서 관서감홍로와 관서계당주를 홍주로 분류하였고 근세의 조선고유색사전(朝鮮固有色辭典)의 술 분류와

    조선상업총람(朝鮮商業總攬)의 상품분류에 홍주가 포함되어있을 뿐 여타 기록은 찾기 어렵다.
    전라남도는 미작권으로 쌀을 원료로 한 양조주가 주를 이루었으며 진도홍주, 영광 법성의 토정, 해남 삼산의 녹산주 등의 증류주가

    재래의 방법으로 제조되고 있다
    진도홍주가 처음 빚어진 때는 고려 초기라는 말이 있기도 하나 널리 알려진 것은 조선시대이며

    이 시대에는 진도홍주를 ‘지초주(芝草酒)’라 하여 최고 진상품으로 꼽았으며 양반가에서도 술을 빚었다.

    (그림 : 박양예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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