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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진 - 혼자 남았을 때시(詩)/이생진 2015. 8. 29. 21:00
다 떠나고 혼자 남았을 때
사람이기보다 흙이었으면
돌이었으면
먹고 버린 귤껍대기였으면
풀되는 것만도 황송해서
오늘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돌틈에 낀 풀을 잡고 애원하는 꼴이
풀뿌리만도 못한 힘줄로
더듬더듬 밧줄을 찾았지만
고독엔 밧줄이 없다(그림 : 정일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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