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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리 - 빈집에는 그리움이 살고 있다시(詩)/홍해리 2016. 7. 29. 22:37
발자국 소리 가까이 오고 있는지
찻소리 들리는지
귀마다 가득가득 이명이 울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앞산을 바라보나
첩첩하기 그지없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막막하기 하릴없다.
여보세요, 계세요, 문을 두드려도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쥐 죽은 듯 하오의 햇살만 놀고 있는
텅 빈 마당 한 켠
살구나무가 주인을 기다리다
팔을 뻗어 바깥세상으로
살구 몇 알 떨어뜨렸다
(그림 : 박운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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