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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 - 수크령 노래시(詩)/홍성란 2016. 7. 5. 23:00
희미한 그대 체취 실리는 천변에 와
고마리 기우는 꽃길 너울너울 걸었나 봐요
잘 번진 토끼풀처럼 나도 너울 번져서
번지는 풀꽃 하나 손가락 반지 짓고
달개비 꽃빛하늘 가리키며 웃었나 봐요
누군가 여기 보라고 들릴 듯 말 거는데
그대 분망한 거처 그 바람이 일렁이다
여기 보아 여기 보아 손 흔드는 거였나 봐요
언덕엔 수크령 무리 넘실 물결지어 밀리는데
수그렸다 들었다 낟알 익어가는 내음으로
그대가 온다는 걸 고추잠자리도 아는가 봐요
몸으로 누른 몸짓으로 이내 올 걸 아는가 봐요
수크령 :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 풀길갱이, 랑미초(狼尾草)라고도 한다. 양지쪽 길가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30∼80cm이고 뿌리줄기에서 억센 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길이 30∼60cm, 나비 9∼15mm이며 털이 다소 있다.
꽃은 8∼9월에 피는데 꽃이삭은 원기둥 모양이고 검은 자주색이다. 작은가지에 1개의 양성화와 수꽃이 달린다.작은이삭은 바소꼴이고 길이 5mm 정도이며 밑부분에 길이 2cm 정도의 자주색 털이 빽빽이 난다.
첫째 포영에는 맥이 없고 둘째 포영에는 3∼5맥이 있다. 수술은 3개이다.
(그림 : 이광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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