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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우 - 다대포 일기시(詩)/김수우 2016. 5. 1. 14:41
새떼, 노을을 저어 집으로 돌아간다
펄럭펄럭 물결 이는 서녘 하늘
길이 열린다 마음의 지층이 일어난다
빗살무늬토기로 빚어지던 길
선덕여왕이 지기를 만나러 오던 길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걸어오던 길
아침마다 거울 속에서 꺼내던 길
큰길 작은길이 땅으로 내린다
무수한 길이 사람 앞에 붉게, 붉게 풀어진다
먼데서 풀씨들이 찾아오리라
나도 그 봄길을 걸어
집으로, 꽃부리 속으로 돌아갈 것이었다(그림 : 최영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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