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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우 - 배밭을 지나며시(詩)/김수우 2016. 4. 7. 01:17
봄 들어 발목 흉터 자주 긁는
꼬부랑이 배나무
나도 겨울 먼지였느니
배꽃 하늘 되었구나
먼지만큼 잠잠히 내려가고 높이 날아라
먼지만큼 먼지만큼
공평하여라
뒷간에서 나오던 곰배팔이 배나무
산능선 찾아 걸치며
나도 저문 햇살이었느니
배꽃 그늘 되었구나
햇살만큼 고요히 눈부시고 멀리 흘러라
햇살만큼 햇살만큼만
공평하여라
꽃잎 만장속으로 반짝이는
하루살이, 하루살이(그림 : 김영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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