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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관 - 콩새 울 무렵시(詩)/시(詩) 2016. 4. 24. 17:43
아버님은 말씀하셨지.
인생은 길어 보여도
삶의 결단은 순간에 달려 있다고
일분 일초가
너의 인생의 전부라고
만나는 풀 한 포기 돌멩이 한 개도
소홀히하지 말라고
콩새 울 무렵
뒷산에 자갈밭 고르시면서
아버님은 말씀하셨지.
어머님은 말씀하셨지.
서로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세상
너희들은 미워하지 말라고
옳은 말 하기에도 빠듯한 세상
거짓 된 말로 세상을 속이지 말라고
너의 인생 귀한 줄을 깨달았을 때
세상 사람 귀한 줄을 알게 된다고
배추밭머리에서 김매실 때면
이마에 송송 어린 땀 훔치시며
어머님은 몇번이고 말씀하셨지.(그림 : 김종안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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