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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멀리 떠나고 싶은 날이 있다.
문득, 기차의 기적 소리가 울려 올 때면
또 뱃고동 소리가 밀려 올 때면
나는 훌쩍낯선 먼 곳으로 떠나가고 싶다.
홀로 멀리 떠나고 싶은 날이 있다.
문득,집뜰에 황혼의 빛이 내려앉을 때면
달밤에 이름 모를 새들을 바라볼 때면
나는 훌쩍 낯선 먼 곳으로 떠나가고 싶다.
홀로 멀리 떠나고 싶은 날이 있다.
문득,거울 속 눈동자에 사랑의아픔이 보일 때면
가슴에 새긴 추억의 언어들과 마주칠 때면
나는 훌쩍 낯선 먼 곳으로 떠나가고 싶다.
지금 그날들이 내 안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그림 : 박태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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