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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우 - 목련나무 아래서시(詩)/시(詩) 2016. 3. 26. 21:20
무엇에게나 절정은 있다
흰 목련꽃들에게도
겨우내 그 입술 앙다물고 움츠려 있다가는
햇살 가득한 오늘 하루 화들짝 피어나다니
살다 보면 사람에게도 이런 때가 있을까
순간에 질지라도 지금은 온몸으로 피는 저들처럼
화사한 꽃 이파리를 드리울 날이
눈물의 밤을 새우며 뒤척이는 기다림의 뒤에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저
오던 길을 마음 안에서 흔적도 없이 지우려무나
누구에게나 절정은 있다
바람이 자고 구름이 걷히면 어느 틈에
곱고 흰 목련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듯이
(그림 : 이미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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