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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 은빛 성채시(詩)/시(詩) 2016. 3. 24. 09:56
아침 산책길, 햇살 마주하자
밤새 하늘 떠도는 별빛
송알송알 모아 빚은
은빛 날개 풀숲에 펼치고 있다
수천 개의 반짝임,
이슬 중력과 줄 장력 사이에서
나는 잠시 긴장한다
지탱의 교점엔 설렘과 두려움이 있다
이슬과 줄이 균형을 힘겨워할 때
무럭 자란 볕은 이슬의 무게를 덜 것이다
그렇게 균형은 허물어지기 위해
아침이슬처럼 잠시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은빛 성채에서 떠나는 순간
거미의 설렘과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삶의 변곡점들이 그랬듯이
(그림 : 한순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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