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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 지붕이 소리 내어 읽는다
씨앗은 약속
씨앗 같은 약속 참 많았구나
그리운 사람
내리는 봄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개가
가죽 비틀어 빗방울을 턴다
마른 풀잎 이제 마음 놓고 썩게
풀씨들은 단단해졌다
봄비야
택시! 하고 너를 먼저 부른 씨앗 누구냐
꽃 피는 것 보면 알지
그리운 얼굴 먼저 떠오르지
(그림 : 전성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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