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봉교 - 설날 마누라랑 장보기시(詩)/서봉교 2016. 2. 14. 11:09
시골가야 된다고 궁시렁대는 마누라를 위해
설거지며 빨래 널고 개고
청소기 돌린 후
이불 깔고 마트 갔는데
그놈의 잔소리는 쉴 줄 모른다
주위를 둘러 보고 아무도 안 보길래
살짝 알밤을 한 대 주고는
혼자 보라고 나오면서
다음 생에 환생해서 당신과 결혼하면
벙어리 였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차례 지내러 새벽 춘천 가는 길
아무 말 없다
자냐고 물어도 대답 없고
아마 잔뜩 부은 가 보다
도착해서 한마디
당신도 꽤 시끄럽거든
그리고 난 환생 같은 거 안해.
(그림 : 문홍기화백)
'시(詩) > 서봉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봉교 - 목욕탕에서 (0) 2016.05.19 서봉교 - 주천장 가는 날 (0) 2016.02.14 서봉교 - 새벽 해장국집에서 (0) 2016.02.14 서봉교 - 벌 나다 (0) 2016.02.13 서봉교 - 막걸리를 마시다 (0) 201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