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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 막걸리를 마시다시(詩)/서봉교 2016. 2. 13. 16:59
- 어머니의노래
새벽5시 기상해서
쥐 지랄하듯 고추 모 3단반을 심고
북을 주다가 출출해서 아들에게
막걸리 심부름을 시킨다
안주야 경운기 뒤에서 꺼내오니 김치겠지
고추밭 고랑에서
흔들지 않고 따라주는 막걸리 한 잔
제대로 삭았네
낼 모레 칠십인데
나두 농사와 더불어
가자미 식혜 삭듯 막걸리만큼 삭지 않았을까
곰삭아야 맛이 난다는
도시님들의 뒷맛소리는 난 모르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적당히 삭은 맛을 보며
한 잔 들이킨다
증인은
밭두렁의 개미가 설 것이고.
(그림 : 고보영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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