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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 소금벌레시(詩)/박성우 2015. 9. 19. 10:55
소금을 파먹고 사는 벌레가 있다
머리에 흰 털 수북한 벌레 한 마리가
염전 위를 기어간다 몸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연신 소금물을 일렁인다
소금이 모자랄 땐
제 눈물을 말려 먹는다는 소금벌레,
소금에 고분고분 숨을 죽인 채
짧은 다리 분주하게 움직여
흩어진 소금을 쉬지 않고 끌어 모은다
땀샘 밖으로 솟아오른 땀방울이
하얀 소금꽃 터트리며 마른다
소금밭이 아닌 길을 걸은 적 없다 일생동안
소금만 갉아먹다 생을 마감할 소금벌레
땡볕에 몸이 녹아내리는 줄도 모르고
흥얼흥얼, 고무래로 소금을 긁어모으는
비금도 대산염전의 늙은 소금벌레여자,
짠물에 절여진 세월이 쪼글쪼글하다
비금도(飛禽島) :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소재지가 있는 섬
비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기암절벽이 해안 따라 펼쳐져 있다.
기암절벽들이 바다로부터 섬을 감싸며 곳곳에 빼어난 풍광을 지닌 이 섬은 새가 날개를 펼친 형상이다.
바위 위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줄사다리, 색의 조화가 오묘한 바위들이 홍도의 비경에 버금갈 만한 비금도는 곳곳의 절경에서 느껴지는 감탄과 함께
호젓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이다.
동경 126°55′, 북위 34°45′에 위치하며 연평균 기온 14.1℃, 강수량 1,172mm, 면적 48.490km2, 해안선 길이 48.9km, 산높이 220m,
인구는 1,834가구, 3,766명(2013년 기준)이다.
목포에서 58km 떨어진 서쪽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암태, 팔금, 안좌면 그리고 서쪽으로는 흑산면과 마주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연도교가 가설된 도초면이, 북쪽으로는 자은면과 이웃하고 있다.
(그림 : 박주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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