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종 - 강경(江景)시(詩)/고재종 2015. 8. 25. 12:32
황산나루 저녁노을, 구장터 욕보네집
주모의 눈물로 이렁였으리
위로 아래로 죄다 내주고는
푹 삭은 황산젓갈에 저민 소가지를 하고
투가리 같은 작자만 두엇이나 받던 주모
이글거리는 강물만큼이나
작두로도 못 자르는
그리움 같은 걸 덜어주면서도
덜어낸 만큼의 마투리를 채워주지 않는
황산나루 저녁놀은, 저편의 강둑
갈밭마저 죄 불지르고 검 기울어간다마투리 : 곡식의 양을 섬이나 가마로 잴 때에, 한 섬이나 한 가마가 되지 못하고 남은 양. [비슷한 말] 말합.
황산나루 : 충청남도 논산시의 강경읍 황산리에 있는 황산 아래에 있던 금강변 나루터이다. 조선 시대까지는 전북 여산군에 속했다.
황산(黃山)과 황산포(黃山浦)가 있었기 때문에 황산 나루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동국여지지』에 '강경도(江景渡)'라는 지명으로 확인되며 "금강변에 있는 나루터로 임천(林川) · 한산(韓山)과 통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 곳은 수로 교통의 요지로 일제강점기에 등대가 세워지기도 하였다.
배다리라는 지명이 있었는데 황산 나루에 있던 배로 놓았던 다리로서 강경과 부여군 임천을 연결하였다고 한다.
현재 나루터를 대신하여 황산대교가 가설되어 있다. 황산대교는 강경에서 부여군 세도면으로 통하는 다리이다.
(그림 : 이황 화백)
'시(詩) > 고재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재종 - 평정(平正) (0) 2017.09.11 고재종 - 저 홀로 가는 봄날의 이야기 (0) 2016.01.16 고재종 (0) 2014.07.12 고재종 - 텅빈 충만 (0) 2014.07.12 고재종 - 능금밭 앞을 서성이다 (0) 201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