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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 바다의 교언(交言)시(詩)/이동순 2015. 8. 19. 19:22
이른 아침
바다가 보이는 산길 따라 걸어간다
파도 소리가 줄곧 내 뒤 따른다
길 가다 돌아서보면
섬 마을이 손바닥 안에 들어 있다
간밤 내가 묵은 민박집도 굴 껍질 처럼 작다
그 작은 집 낮은 돌담에 기대어
그는 나를 향해 깃발처럼 하얀 손 흔들어 댄다
나도 은근히 수신호 보낸다
오가는 교신에 들어있는 말뜻을 우리는 안다
가슴 저릿하고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이 있다
구름 열고 나타난 해가
바다의 거울 눈부시게 비추인다.
(그림 : 이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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