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동순 - 묵호등대
    시(詩)/이동순 2015. 8. 18. 12:58

     

     

    저녁 뱃고동 소리 들려오면

    가뜩이나 먹빛바다 더욱 검어지네

     

    도째비골 언덕 아래로 채령이네 집

    모퉁이 돌아 논골 쪽으로 내려가면 석구네집

    또 그 옆으로는 자야네집

     

    어스럼 속에서 등대는 슬픈 얼굴을 하고

    종일 뱃일하다 돌아온 남편과

    종일 오징어 배 따고 돌아온 아내가 싸우는 소리를 듣네

     

    창백한 얼굴로 가슴 앓다

    혼자 먼 길 떠나간 지아비 생각하며

    이 밤도 등대앞에 나온 젊은 여인의 한숨 소리를 듣네

     

    오래된 공동묘지 옆에 우뚝 서서

    길 잃은 사람들의 앞을 밝혀주던 묵호등대

    묵호항 :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조선시대 강릉대도호부 망상면 묵호진리로 동해안의 작은 어촌이었다.

    1942년강릉군 망상면이 묵호읍으로 승격되면서 항구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는데,

    강릉이 시로 승격되면서 명주군에 속하였던 묵호읍은 1980년삼척군 북평읍과 함께 동해시로 되었다.

    1940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서 묵호항 내에 철도가 부설되어 물자수송이 쉬워졌으며, 1961년 영동선이 개통되면서

    강릉까지 연결하는 철도가 부설되었다.

    부근에 망상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며 울릉도와 뱃길이 열려 있어 이용객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묵호항 동문산에는 1963년 6월에 건립된 유인등대인 묵호등대가 있다.

    높이 12m의 내부 구조가 2층으로 된 원형의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으며 새하얀 등대가 푸른 바다와 어울려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등대주변으로는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작은 공이 조성되어 있고,

    소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글이 새겨진 조각이 넓게 펼쳐져 있다.

    (그림 : 김성호 화백)

     

    '시(詩) > 이동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동순 - 담타령  (0) 2015.08.21
    이동순 - 바다의 교언(交言)  (0) 2015.08.19
    이동순 - 미조항 블루스  (0) 2015.08.18
    이동순 - 명태  (0) 2015.08.17
    이동순 - 호박잎  (0) 2015.08.1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