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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 -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시(詩)/이홍섭 2015. 7. 7. 11:11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
나 그대에게 스밀 수 없네
경포호수를 다 돌아도
닿을 수 없는 그대 사랑, 빗방울 소리
빗방울 굵어지고
연잎은 하염없이 깊어가네
나 방해정(放海亭) 마루에 홀로 서서
불어나는 호수를 바라보고만 섰네
스밀 수 없는 그대 사랑
내 가슴을 열어
출렁이는 호수를 다 쏟아내어도
닿을 수 없는 그대 사랑, 빗방울 소리
나 이제 야위어 호수에 잠기네
나 이제 야위어 연잎에 잠기네
방해정 :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449(저동 8)
방해정은 관직을 물러난 이봉구가 1859년(철종 10) 선교장의 객사(客舍) 일부를 헐어다가 짓고 만년을 보낸 곳이다. 화강암 장대석 두벌대로 쌓은 기단 위에 자연석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다. 정면 4칸 측면 3칸의 기와로 된 ㄱ자형 팔작지붕집이다. 왼쪽은 마루방이고 그 옆에 큰방, 오른쪽 끝에는 누마루가 있다.
누마루는 네모난 화강암 주춧돌을 높게 놓고 그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마루방 뒤쪽에 작은방이 있고 마루방과 큰방 사이는 여섯짝 분합문(分閤門)으로 되어 있다. 누마루 뒤쪽은 부엌이며, 부엌에는 다락이 설치되었다. 전면은 모두 분합문에 띠살문을 달았다.누마루를 제외한 전면과 왼쪽 측면에 툇마루를 놓았고 누마루 하부에는 머름을 둘렀다. 방해정이라는 현판 글씨는 서승보(徐承輔)가 썼다.
방해정은 평지에 있지만문을 열면 경포호의 전경과 호수 건너편 초당동의 소나무숲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온돌방·마루방·부엌이 갖추어져 있어 살림집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림 : 한부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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