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홍섭 - 영동(嶺東)시(詩)/이홍섭 2015. 2. 3. 12:19
서리가 내렸으니 알이 꽉 찬 양미리가 줄줄이 올라오겠다
눈발이 희끗희끗하니 영 너머 덕장에는 명태가 줄줄이 엮이겠다
이윽고 온 천지에 펑펑 눈이 내리면
어머니는 처마 밑에서 꾸덕꾸덕해진 양미리를 내리고
눈발에 묻어 둔 김장독을 열어
명태 아가미가 퍽이나 시원한 서거리깍두기를 푸시겠다
영동 : 대관령을 영마루로 삼고 그 동쪽의 해안 사면을 이름한 것이다.
따라서 범위는 강릉 · 동해 · 속초 중심의 도시권과 고성 · 양양 · 명주 · 삼척 등의 군부(郡部)를 포함한다.
다시 말하면 해금강이 있는 고성에서 동곡(桐谷)천의 원덕에 이르는 구두끈처럼 긴 태백산맥의 동사면에 해당된다.
(그림 : 최광선 화백)
'시(詩) > 이홍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홍섭 - 한계령 (0) 2015.07.31 이홍섭 - 심봤다 (0) 2015.07.30 이홍섭 - 연잎에 고이는 빗방울처럼 (0) 2015.07.07 이홍섭 - 달맞이꽃 (0) 2014.02.15 이홍섭 - 헌화가 (0) 201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