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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경 - 서학사(捿鶴寺) 가는 길시(詩)/성선경 2015. 7. 6. 14:16
원래 없는 것들도
없어 서운한 것은
손 닿는 것만이 아니다 라고
한 고비 마음을 따라 오르는 산길
저기 옹이가 많은 남기 마음에 걸리고
자주 발을 거는 돌멩이에 마음이 쓰이고
산은 저긴데 생각은 허공
길은 가는데 마음은 따라주지 않아 괴롭다고
생각이 없는 마음을 풀어 놓으면
문득
하늘을 채웠다가 비워내는 구름과 달
산을 채웠다 비워내는 풀과 꽃
원래 없었던 것들도 돌아와 빈자리를 채우고
원래 채워진 것들도 비워져 빈자리를 만드는
없던 마음과 비워진 생각들이 잊고 지내온
서운한 것들을 만나러 가는 길
서학사(捿鶴寺)에는 학이 살지 않는데
학(鶴)이 운다.서학사(捿鶴寺)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원곡2길 119 대한 불교 조계종 소속의 비구니 사찰.
(그림 : 송태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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