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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환 - 봄날 띄우는 편지 1
    시(詩)/시(詩) 2015. 7. 1. 21:13

     

     

    그 텃밭 양지바른 데는

    장다리꽃 곱게 피었죠

    그이 가슴팍도 물올라 감들어

    산수유꽃들 올려 겨루고 있겠네요

     

    그 집에 가까운 강 가엔

    피라미들 톡톡 봄물 입질하겠네요

    그이 오지랖도 실긋실긋 설레겠지만

    봄기운 아지랑일 오착(誤捉)하진 않겠죠

     

    그 집에서 쳐다뵈는 산자락엔 오래 산

    텃새들 봄맘 푸느라 휙휙 뒤넘기치겠죠

    그대 속정도 그런 정경에 취해서

    보글보글 석어 향기 뒤발하겠네요

    뒷감당에 벌겋게 쏴 돌리는

    눈총기 여기 꽂히는가 썩 뜨겁네요

     

    물과 땅은 서로 드티지 않게 또한

    무너지지 않게 도모하고 점수해서

    많은 생물들 키워내듯이 언젠가 날아든

    그이 먼빛 지성을 조심조심 키워서

    지금껏 화운(和韻) 맞수로 삼고 있네요

    가끔 한밤 탄금가 불려 선(禪)에 드네요

    만만한 그 더늠 진지하기야 휘어잡네요

    더늠 : 판소리 명창들에 의해 사설과 음악적 표현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다듬어져 이루어진 판소리 대목. 제(制)라고도 한다.

    판소리 명창들은 오랫동안 수련해 명창이 되면 각자의 개성에 따라 소리를 어느 정도 바꾸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새로 소리를 짜서 원래의 판소리에 추가한 것이 후세에 널리 전해져 더늠이 되는 것이다.

    (그림 : 송태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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