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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 섬진강에 부는 바람시(詩)/김용택 2014. 3. 22. 18:04
이 산 저 산 넘어서
섬진강에 부는 봄바람은 강물을 찰랑 놀리는데
이내 마음에 부는 봄바람
흔들려야 물 오르는 버들 실가지 하나 못 흔드네
어쩔거나 어쩔거나 섬진강에 오는 요 봄
올똥말똥 저기 저 봄 바람만 살랑 산 넘어오네.
이 산 저 산 넘어간 내 님
이 산 저 산 못 넘어오고
소쩍새 소리만 넘어오며 이 골짝 저 골짝 소쩍거려
꽃 흔들어 산 밝혀놓고 꽃구경 오라 날 부르네.
어서 오소 어서 오소
나는 못 가겠네 어서 오소, 보리밭 매다가 못 가겠네
앞산 뒷산에 부는 바람아
보릿잎 살짝 눕히는 것같이 이 몸 눕히며 어서 오소
태산같이 넘어져 오소, 이 몸 위로 넘어져 오소
(그림 : 이홍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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