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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 백도라지시(詩)/김용택 2014. 3. 22. 18:03
나들 두고
산모퉁이 돌아가던 날
산도라지꽃 피었지요
산도라지 백도라지
내가 울던 백도라지
살다보면 서러운 이별도 있답니다
만지면 하얗게 부서지며 손끝에서 사라지는
아련한 날들
서러운 그 흰빛으로
서 있는
산도라지 백도라지
내가 울던 저 백도라지
살다보면 서러운 이별도 있답니다
너무 울어서
하얗게 너무나 울어서
산도라지 백도라지
가던 길 가지 못하고
해마다 그 자리에서
부서져
흩어지는 저 백도라지
(그림 : 노광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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