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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천 - 호된 옛노래시(詩)/정윤천 2015. 6. 11. 11:44
눈을 뜨면
거기
너, 있었던
고개를 돌리면
문득
너, 거기 있을 것 같았던
한번은 서늘한 일몰의 시간이었는데
시내버스를 따라 한 정거장이나
따라 갔었던
차창으로는, 스쳐 지나갔던 차창 너머로는
너, 있었던
그러나 사실은
너, 아니었던
쓰라린 발병 같았던
깊은 환시와도 같았던
그 어느 오래된 머언,
마음의 일이었던.
(그림 : 김명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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