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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 두터운 스웨터시(詩)/문태준 2015. 6. 7. 11:30
엄마는 엄마가 입던 스웨터를 풀어
누나와 내가 입을 옷을 짜네
나는 실패에 실을 감는 것을 보았네
나는 실패에서 실을 풀어내는 것을 보았네
엄마의 스웨터는 얼마나 크고 두터운지
풀어도 풀어도 그 끝이 없네
엄마는 엄마가 입던 스웨터를 풀어
누나와 나의 옷을 여러날에 걸쳐 짜네
봄까지 엄마는 엄마의 가슴을 헐어
누나와 나의 따뜻한 가슴을 짜네
(그림 : 안호범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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