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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 하늘궁전시(詩)/문태준 2015. 6. 7. 10:35
목련화가 하늘궁전을 지어놓았다
궁전에는 낮밤 음악이 냇물처럼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생사 없이 돌옷을 입고 평화롭다
목련화가 사흘째 피어 있다봄은 다시 돌아왔지만 꽃은 더 나이도 들지 않고 피어 있다
눈썹만 한 높이로 궁전이 떠 있다
이 궁전에는 수문장이 없고 누구나 오가는 데 자유롭다
어릴 적 돌나물을 무쳐먹던 늦은 저녁밥때에는
앞마당 가득 한 사발 하얀 고봉밥으로 환한 목련나무에게 가고 싶었다
목련화 하늘궁전에 가 이레쯤 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림 : 박용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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