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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고 부르면 음매, 하고 따라 울었다.
여물을 씹다 말고 어미 소가 뒤를 돌아보았다.
담장 너머 살구가 노을에 물들어 갔다.
진흙 묻은 아빠의 구두는 뒤축보다 앞쪽이 먼저 닳았다.
백곡산 자락부터 따라왔을 도깨비 풀이 잔뜩 달라붙은 바지를 입은 채 엎드린
그이한테선 만날 소주냄새가 진동을 했다
백곡산 : 충북 제천시 봉양읍 소재 ,인근에 의림지가 있음 해발 763.9M
(그림 : 김복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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