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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경 - 십리포 저녁 단상시(詩)/시(詩) 2015. 5. 31. 23:32
해초의 비릿한 내음
파도소리 귓전을 울리고
은빛 출렁이는 노을 진 바닷길 갈대 사이로
붉은 사슴 영흥교를 넘어간다
파도가 스러지는 모래 끝자락에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굴을 캐며
바다가 놀이터였던 어린 날
시간은 추억 속으로 숨는다
얼큰한 조개 콩나물국에 뜨거운 밥
어리굴젓 한 젓가락 얹어 먹는다
혀끝에 바다의 짜릿함이 감기고
곰삭은 석화(石花)의 눈물도 씹힌다
추억은 노래가 되어
저녁 밥상이 달다.
십리포 : 인천 옹진군 영흥면 내리 724-98번지
(그림 : 차일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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