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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 - 울타리 밖시(詩)/박용래 2015. 5. 20. 18:03
머리가 마늘쪽같이 생긴 고향의 소녀(少女)와
한여름을 알몸으로 사는 고향의 소년(少年)과
같이 낯이 설어도 사랑스러운 들길이 있다
그 길에 아지랑이가 피듯 태양이 타듯
제비가 날 듯 길을 따라 물이 흐르듯 그렇게
그렇게
천연(天然)히
울타리 밖에도 화초(花草)를 심는 마을이 있다
오래오래 잔광(殘光)이 부신 마을이 있다
밤이면 더 많이 별이 뜨는 마을이 있다.
(그림 : 이양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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