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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래 - 버드나무 길시(詩)/박용래 2015. 5. 20. 17:55
맘 천근 시름겨울 때
천근 맘 시름겨울 때
마른 논에 고인 물
보러 가자.
고인 물에 얼비치는
쑥부쟁이
염소 한 마리
몇 점의 구름
홍안(紅顔)의 소년(少年) 같이
보러 가자.
함지박 아낙네 지나가고
어지러이 메까치 우짖는 버드나무 길.
마른 논에 고인 물.
(그림 : 김대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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