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상희구 - 자부래미 마실
    시(詩)/상희구 2015. 5. 12. 09:43

     

     

    - 영천 청통 거조암(巨祖庵)가서

     

    강새이는 삽짝에서 졸고

    달구새끼는 횃대 우에서 졸고

    괘네기는 실겅 밑에서 졸고

    할배는 담삐라다 바지게

    걸치놓고 살핑사서 졸고

    할매는 마늘까다가 졸고

    알라는 할매 젓태서 졸고

    에비는 소 몰민서 졸고

     

    팔공산 모티는 가물가물

    아지래이 속에서 졸고

    영천시 청통면 신원리 마실이

    마카 졸고 있는데

     

    거조암(居祖庵) 영산전(靈山殿)

    오백나한만

    마실지키니라고누이 말똥말똥하다

    자부래미 : 잘 조는 사람 또는 잠꾸러기를 일컫는 경상도 말

    마실 : 마을의 경상도 말

    강새이 : 강아지

    달구새끼 : 닭

    괘네기 : 고양이

    실겅 : 살강(그릇 따위를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의 벽 중턱에 드린 선반)의 경상도 말

    담삐라다 : 담벼락에, 담장에

    바지게 : 싸리나 대오리로 둥글넓적하게 결여 만든 발채를 얹은 지게.

    살핑사 : 평상

    젓태서 : 곁에서

    모티 : 모퉁이 경상도 말

    아지래이 : 안지랑이

    마카 : 전부, 모두

    누이 : 눈이

    경북 영천시 청통면 거조길 400-67, 은해사 거조암 (신원리) 국보 제14호

    은해사는 통일신라 헌덕왕 1년(809) 혜철국사가 지은 절로 처음에는 해안사라 하였다고 하며 여러 차례 있었던 화재로 많은 건물을 다시 지었는데, 지금 있는 건물들의 대부분은 근래에 세운 것들이다.
    거조사는 은해사 보다 먼저 지었지만, 근래에 와서 은해사에 속하는 암자가 되어 거조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돌계단을 오르는 비교적 높은 기단 위에 소박하고 간결하게 지은 영산전은 거조암의 중심 건물이다. 고려 우왕 원년(1375)에 처음 지었으며, 석가모니불상과 526분의 석조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앞면 7칸·옆면 3칸 크기의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보았을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를 기둥 위부분에만 설치한 주심포 양식이다. 특히 영산전은 고려말·조선초 주심포 양식의 형태를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어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 : 구병규 화백)

     

    '시(詩) > 상희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희구 - 앞산 안지래이  (0) 2015.05.12
    상희구 - 태평로 2가(街)  (0) 2015.05.12
    상희구 - 춘삼월  (0) 2015.05.11
    상희구 - 새이(상여喪輿)집  (0) 2015.05.11
    상희구 - 밝고 온유한 것들이  (0) 2015.05.1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