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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옥 - 애월에서시(詩)/시(詩) 2015. 5. 2. 12:34
쓸쓸해서 못산다는 애월
쓸쓸한 사람이 되어
쓸쓸한 발걸음으로
애월에 들었습니다
제주에 와서 애월을 못 보면
가슴은 두고
몸만 찾아온 거나 같다는데
슬퍼할 가슴 없이는
애월을 찾지도 말라는데
제주에 와서 애월을 못 보면
철학을 잃은 거나 다름없다는데
먼 데 불빛 꺼질 듯 기어들고
컹컹 개 짖는 소리 파도에 묻히는 저녁
외로워서, 외로워서 돌아앉은 곳
돌아앉아 더 깊이 숨어 있는 곳
애월, 애월을 아시는지요.(그림 : 양준모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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