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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 한밤의 덕적도시(詩)/함민복 2015. 4. 29. 22:48
사릿발에 떠내려간 배 열흘 만에 찾았다고
날이 새면 덕적도로 배 찾으러 간다고
배 찾았시다 술 한 잔 했시다
신이 났던 아랫집동생이 등을 두드려 달란다
코스모스 아래 쭈그려 앉아
소라 아빠는 내일 버섯장을,
튼튼한 그늘을, 만든다고 먼저 가고
등을 두드려 주지 않는 내가 야속하다고
어여 가라
잃었던 것 되찾으러 뱃길 세 시간
해발 제로의 길
작게 흔들려도 몸 전체가 흔들리는 배를 타고
아침 일찍 어여 가야 하니
등은 달빛이 두드려 주고 있으니
야속하다 말고
되찾을 것 있는 너는 어여어여 가라 하고
고욤나무 아래 서서
오래 바라다본 달빛 푸른 바다
잃었던 것 되찾는 황홀함
무엇 있었단 말인가 내겐
무엇이 있을 거란 말인가
찬 들꽃 향이여
내 마음의 덕적도는 어디에 있는가
덕적도 :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있는 섬.
동경 126°81′, 북위 37°14′에 위치한다. 덕적면의 주도이고 경기 서해안 연안도서 중 행정·교통의 중심지이다.
면적은 22.97㎢이고, 해안선 길이는 37.6㎞이다.
원래의 우리말 지명은 ‘큰물섬’이라 전한다.
이것은 ‘깊고 큰 바다에 위치한 섬’이라는 의미로 한자화되면서 덕물도(德勿島)가 되었고, 다시 덕적도(德積島)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지역민들은 이곳을 ‘큰물이’ 혹은 ‘덕물도’라고 부른다.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놓여 있는 국수봉(314m)이 가장 높다. 이를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 사면은 완사면을 이루고 있으며 그 아래에 경작지가 조성되어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여러 곳에 소·만입·곶(串)이 발달하여 있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이지만, 일부에는 사빈이 형성되어 있다.
1월 평균기온은 -2.1℃, 8월 평균기온은 25.2℃, 연강수량은 1,234㎜이다.
(그림 : 송선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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