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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희 - 젓가락의 힘시(詩)/시(詩) 2015. 4. 19. 17:14
밥을 먹다 보면 젓가락에게
젓가락이 동행인 것을 안다
지남철의 양극처럼, 기쁨과 슬픔처럼
젓가락이 손가락 사이에서 공존하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는 가르침에 대해
낮고 조용한 목소리의 두 길을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나와 내 그림자, 팽팽한 철길,
신발처럼 짝을 맞춰 걸어가는
힘들고 고단한 날의 밥상 위에서
젓가락은 좀 더 가까이 다가서라고
다가서서 하나가 되라고 한다
살다 보면 나도 누군가의 밑짝이 될 수 있다는 것
젓가락이 가르쳐 주는 힘을 믿기로 한다
(그림 : 변응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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