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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 - 꽃말 하나를시(詩)/시(詩) 2015. 4. 20. 00:13
봄이 오면 작은 화단에
이름 모를 꽃들이나 심어야지.
그리고선 내 맘대로
순이, 덕이, 점례, 끝순이 같은 이름이나 지어 줘야지.
지친 저녁달이 마른 감나무에 걸터앉아 졸 즈음엔
이름이나 한 번씩 불러 봐야지.
촌스러워, 촌스러워, 고개를 흔들어도
흠, 흠, 모른 척 해야지.
그래놓고 나 혼자만
간절한 꽃말 하나 품어야지
당신 모르게,
당신은 정말 모르게(그림 : 이석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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