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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규원 - 작은 별에 고독의 잔을 마신다
    시(詩)/오규원 2015. 4. 14. 17:02

     

    별을 낳는 것은 밤만이 아니다

    우리의 가슴에도 별이 뜬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슴도 밤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에 별이 뜨지 않는 날도 있다

    별이 뜨지 않는 어두운 밤이 있듯

     

    우리가 우리의 가슴에 별을 띄우려면 조그마한 것이라도 꿈꾸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다른 것을 조용히 그리고 까맣게 지워야 한다

    그래야 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러므로 별이 뜨는 가슴이란 떠오르는 별을 위해 다른 것을 지워버린 세계다

     

    떠오르는 별이라 부르면서 잘 반짝이게 닦는 마음 ㅡ 이게 사랑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많은 사람일수록 별을 닦고 또 닦아 그 닦는 일과

    검정으로 까맣게 된 가슴이다

    그러므로 그 가슴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광채를 가진 사람이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그러므로 사랑은 남을 반짝이게 하는 가슴이다

     

    사랑으로 가득찬 곳에는 언제나 별들이 떠있다

    낮에는 태양이 떠오르고 밤에는 별들이 가득하다

    그러므로 그곳에는 누구나 반짝임을 꿈꾸고 또 꿈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랑으로 가득찬 가슴에 투망을 하면 언제나

    별들이 그물에 가득 걸린다

    (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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