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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 - 한 잎의 女子 3시(詩)/오규원 2014. 6. 3. 18:30
내 사랑하는 女子, 지금 창밖에서 태양에 반짝이고 있네.나는 커피를 마시며 그녀를 보네.
커피 같은 女子, 그레뉼 같은 女子, 모카골드 같은 女子,
창밖의 모든 것은 반짝이며 뒤집히네, 뒤집히며 변하네, 그녀도 뒤집히며 엉덩이가 짝짝이가 되네.
오른쪽 엉덩이가 큰 女子, 내일이면 왼쪽 엉덩이가 그렇게 될지도 모르는 女子,
줄거리가 복잡한 女子, 그녀를 나는 사랑했네.
자주 책 속 그녀가 꽂아놓은 한 잎 클로버 같은 女子,
잎이 세 개이기도 하고 네 개이기도 한 女子
내 사랑하는 女子, 지금 창밖에 있네.햇빛에는 반짝이는 女子, 비에는 젖거나 우산을 펴는 女子, 바람에는 눕는 女子,
누우면 돌처럼 깜깜한 女子.
창밖의 모두는 태양 밑에서 서 있거나 앉아 있네.
그녀도 앉아 있네.
앉을 때는 두 다리를 하나처럼 붙이는 女子,
가랑이 사이로는 다른 우주와 우주의 별을 잘 보여주지 않는 女子,
앉으면 앉은, 서면 선 女子인 女子, 밖에 있으면 밖인, 안에 있으면 안인 女子,
그녀를 나는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처럼 쬐그만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女子.(그림 : 오정익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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