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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항시 뒤에 남아
길 위에서 생을 마친다
네 온기를 남김없이 길 위에 비운다
마을 하나에 닿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너의 목숨을
길 위에 묻어야 하는가
어두워 집에 돌아온 밤
부르튼 발 씻으며
이제야 나는 바닥에 가 닿는다
돌아보면 내 몸 구석구석
네 그리움으로 커 온 길이 있다
발자국이여,
네가 먼저 마을에 가 닿았구나(그림 : 한부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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