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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권 - 조밭길을 걷다시(詩)/송수권 2015. 2. 8. 14:12
어렸을 때 시렁 위에 걸린 조 모감지
누렁 개꼬리 같다는 생각
오늘 교외에 나와 개꼬리들이 가득한
조밭을 걸었다
비끼는 저녁 노을에
등이 따숩다
키 큰 수수 모감지 몇 대가 솟아
기 중 큰 키 하나가 자꾸만 휘어진다
휘어진다, 말하는 사이
무엇에 놀랐는지,
서녘 하늘을 밝히는 참새떼들
조약돌들처럼 불탄다.(그림 : 신상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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