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지월 -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시(詩)/서지월 2014. 10. 1. 01:05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으로 나와 흐르는
물살 바라보든가, 아니면
모여있는 수많은 돌멩이들
제각기의 모습처럼
놓인 대로 근심걱정 없이
물소리에 귀 씻고 살면 되는 것을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 건너 언젠가는 만나질
사람 그리워 하며 거닐다가
주저앉아 풀꽃으로 피어나면 되는 것을
말은 못해도 몸짓으로
흔들리면 되는 것을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혼자이면 어떤가
떠나는 물살 앞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는 것을
모습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그 모두가 우리의 분신인 것을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하늘 아래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목숨인 것을(그림 : 김주형화백)
'시(詩) > 서지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지월 - 강물과 빨랫줄 (0) 2014.10.01 서지월 - 꽃잎이여 (0) 2014.10.01 서지월 - 각시붓꽃 (0) 2014.10.01 서지월 - 슬픈 밤이 오거든 (0) 2014.10.01 서지월 -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0) 201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