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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 - 파냄새 속에서시(詩)/서지월 2014. 10. 1. 00:52
정작으로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 있다면
파냄새 속에 흥건한 어머니 치마폭 같은
훈훈한 바람드리워진
하늘의 사상(思想)과흙빛으로 물드는 노을,
저문 밭둑에 아무도 휘파람 부는 이 없어도
세월은 파꽃처럼 피었다 지고새로 돋아나는
파냄새의 이랑 사이실눈 뜨고 봄은 오건만
먼길 걸어온 나비들의 靑山에 깃들기 전
조금씩은 나래 접어 눈물을 심고 가는
길나는 그 파냄새 속에서
코고무신 끌고 오시는 어머니의 갸름한 모습을
지난밤 꿈속에서도 보았었네.
(그림 : 김대섭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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