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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 - 소전꺼래 알분다이 할매시(詩)/상희구 2014. 9. 27. 00:07
돌다리 건너 소전꺼래
알분다이 할매가 살았다
얼매나 다사시럽던지 마실에
뉘집 며느리가 하로에 방구로 및분
꼈는지 다 꿰고 있을 정도였다
한 분은 이 할매
" 아이고 방아깐에 청송댁이 손자로
밨는데 글케 알라가 짱배기에 쌍가매
로 이고 났다 카더마는, 아모래도 장개로
두분 갈꺼로" 칸다
이 할매, 얼매나 밉쌍시럽던지 이부제
할마씨가 초저녁 마실 나온 할매한테
지바대기를 한다
" 할매 내 좀 보소, 저게 하늘에 빌이 많제, 그라마
저 빌 중에 첩싸이 빌이 어는 빌인지
그라고 큰오마씨 빌이 어는 빌인지 맞차보소
그만츰 잘 알마"
(그림 : 이원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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