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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일 - 황강 8시(詩)/박태일 2014. 9. 22. 23:28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
돌아보면 해오라기 강턱으로
애기똥 괭이밥은 노랗게 피고
잎마다 남이 분이 이름 붙여보는 봄날
허리 끊긴 밤길이었다가 한 때
땅버들 골짝이었다가 간밤
이랑 고랑 허물어지던 빗소리
다시는 돌아보지 않으리
지게 째 얹고 다닌 징검돌 세월도
활대같이 굽은 황강 물살도
세상 길바닥은 어디라 다 문지방
아지랑이 밥물처럼 끓는 모랫길 따라
봄사람 울음소리 서럽네
봄사람 울음소리 서럽네 오호이
햇살 천지 온 산엔 소피 진달래
길 그친 하늘엔 구름 발자국.(그림 : 박용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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